2014/04/08 10:05

조인성 구매는 적금 깨는 일이다 거친 붓으로 쓴 일상

 적금은 밥을 굶어서라도 만기를 채우라고 배워왔지만, 애가 아프다든가 집에 불이 났다든가 하면 적금을 안 깰 수가 있나.

 흔한 오해이긴 하지만, 선수가 트레이드 요청을 했으니 SK는 처분을 안할 수 없고, 따라서 팔아야 하는 SK가 급하다는 지극히 시뮬레이션 게임 다운 사고방식이 돌고 있다. 이건 그야말로 SK 입장에서 조인성이 필수불가결하고, 당장 처분하고 대체해야 하는 상황에서나 가능한 논리다. 현실은 늘 그렇듯이 선수가 반발할 경우 구단이 甲을 먹는다. SK 입장에서 조인성을 헐값에 줘서 부메랑을 맞을 위험이 제일 최악의 선택이 아닌가. 팔면 그만이고, 안팔려도 처박아버리면 끝난다. 조인성 없다고 SK가 올 시즌 힘들까봐?

 부메랑을 안 맞으려면 조인성 때문에 플러스 되는만큼, 조인성 사간 구단도 SK에 플러스를 안겨줘야 한다. 아주 기본적인 전제다. 물론 엠팍의 지진아들은 팬심에 눈이 어두워 이런 당연한 상거래의 기본을 보지 못한다. 그렇다면 조인성이 현재 크보판에서 가지는 플러스 효과라는게 어느 정도일까?

 몇 구단의 포수 타격성적

기아: 20타수 0루타 4사사구 5삼진 0타점 3득점 1병살
삼성: 17타수 1루타 2사사구 5삼진 0타점 0득점 0병살
한화: 22타수 2루타 0사사구 6삼진 2타점 0득점 1병살 (2실책)
엘지: 15타수 2루타 1사사구 3삼진 0타점 1득점 0병살 (1실책)

조인성: 14타수 6루타 0사사구 1삼진 6타점 1득점 1병살 (1실책)

조인성 루타수 > 기아+삼성+한화+엘지 루타수

도루저지나 포구나 인사이드워크 같은건 숫자로 말하기 어려우니 일단 생략한다. 그런데 저 4팀에서 뛰는 포수들이 조인성보다 낫긴 한가?

물론 우수한 선수를 내줘서 39세 포수를 사는 일은 적금을 깨는 일이 맞다. SK가 급하지 않으니 당연히 반대급부를 세게 요구할거고, 그거에 맞춰주다보면 필경 후회할 결단을 내리지 않을 수 없겠지. 그러나 적금을 깨더라도 현재를 도모할지 아니면 미래에 희망을 걸지는 선택의 문제다. 

참고로 돌아올 포수

기아: 없음
삼성: 진갑용 (최소 전반기 아웃), 이지영 (최소 한달 아웃)
한화: 없음
엘지: 윤요섭 (이번주 복귀), 현재윤 (5월 복귀)


기아, 한화는 그렇다치고 삼성도 급하긴 하다. 이흥련과 이정식이 한달을 버텨줘야 하는건 둘째치고 이후에도 이지영이 주전으로 뛰어야 한다는 말인데. 그렇다면 조인성을 가져가면 어느 정도 플러스가 될까. 그만큼을 SK에게 보장해줘야 한다. 그 과정에서 현실적으로 가치가 엄청나게 다른 선수를 내줘야 한다고 해도, 어쩔 수 없지. 원래 적금을 깬다는 것은 그런 의미인만큼. 

덧글

  • 케이즈 2014/04/08 10:19 # 답글

    오오...허북이가 저기에서 빠졌다는 것만으로도 조금 감동중...ㅠ
  • 措大 2014/04/08 11:12 #

    허북왕 아니십니까. 4월 지나면 체력 때문에 방전된다는 예견들이 있긴하지만...--;
  • 케이즈 2014/04/08 11:30 #

    초반에 벌어놓은 타율로 시즌을 버티는 타입이긴 하죠. ㅋ
    그래서 더욱 참치의 중요성이 높아지는건데, 저번 적시 희생플라이를 보니 괜찮다 싶다가도 포구미스때마다 '아이고 이노마...'를 읊조리기 되네요 ㅋㅋ
  • 곰돌군 2014/04/08 11:20 # 답글

    필요 없어... 줄것도 없어... 그러니 잊고 삽니다.
  • 措大 2014/04/08 11:28 #

    안승민 입대한거 보면...한화는 그런지 몰라도, 관건은 감독이 어떤 생각인지.
  • 곰돌군 2014/04/08 11:33 #

    감독 의중같은거 안 중요합니다. 이미 그쪽 권한 회수한지 좀 됐음.

    (이런거 까지 까발리고 다녀야 하나 정말)
  • NoLife 2014/04/08 13:44 # 답글

    진갑용과 조인성의 나이 차이를 생각해보면 진갑용의 대체자로 조인성을 살 이유는 없겠죠.
    지타 자리도 부족한 마당에...
  • 措大 2014/04/08 21:20 #

    진갑용 대체자가 어디있나요. 그런 선수는 롯데에 하나 있고 끝인데요.

    대체자가 아니라 이지영 백업 겸 약 한 두 달 주전 마스크 써줄 포수인거에요. 비싸죠? 비싸면 안사야 되겠지만, 이게 안 비싸다고 생각하는 감독도 없진 않을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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