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03/06 20:34

우크라이나 사태에 대한 공화당의 발언을 보면 거친 붓으로 쓴 일상

과거 그 좋았던 시절 GHW 부시 시절을 떠올려보지 않을 수가 없다. 그 시절 공화당과 지금 공화당의 가장 큰 차이는, 지금 공화당 정치가들은 Realpolitik를 잊어버린 정치가들처럼 굴고 있다는 것이다. 물론 애초에 네오콘이 Realist라기 보다는 Idealist 라는 인식은, 주니어 부시가 조소 속에 퇴임하던 무렵에는 이미 진리처럼 통용되었다. 그 당시에는 양당으로부터 모두 욕을 먹으며 퇴조했다.

그러나 새삼 네오콘의 익숙한 향기를 느끼게 되는 이유는, 부시 주니어 행정부의 몰락으로 네오콘도 사라지고 다시 공화당은 Realpolitik를 재발견했으려니 하고 막연히 생각했던 것이 틀렸음을 이럴 때 재확인하게 되기 때문이다. 

분명히 네오콘으로 분류되던 구루들은 퇴조하였으나 그 아이디어는 pro-America 라는 희한한 형태로 남아 있다고나 할까. 티파티에도 조금, war on terror에도 조금, anti-China에도 조금... 어떤 턱없는 낙관주의가 여기 저기 흩뿌려진 느낌이 든다. 어쨌든 공화당원이 저런(?) 의견을 내나 싶은 발언들이 속출하고, 거기에 재선마저 거머쥔 오바마에 대한 한풀이까지 더해가는 느낌이다.

결과적으로 말하자면 수준이 떨어졌다고 해야할까. 같은 급은 아니지만, 닉슨 시절에는 공화당에 어떤 독일 아저씨가 있었다면 요즘에는 같은 수입품이더라도 이런 사람이 오피니언을 만든다. 

그리고 늘상 이런 사태가 터질 때마다 뒤늦게 나타나는 예언가들("내가 미리 말했잖아...")이 있긴 한데, GOP의 카산드라는 좀 남다르시다. (여사의 선견지명!) 이 진지한 개그에 탄성을 지르며 "like it"을 누른 수많은 공화당원들을 보면 (이 기사는 페일린 페이스북에 링크되어 있다), 결국 우크라이나가 문제가 아니고 유력한 차기 후보인 전 국무부장관을 이걸로 묻어버리자는 정략적 판단이 우선한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악의 제국을 상대로 모든 분야에서 경쟁을 벌이고 꺾어서 "우리는 soviet를 이긴 당(이고 연방을 지키고 노예해방을 시킨 당이고...)" 이라고 자랑하는게 GOP의 상투어일텐데, 그 당시 거물들의 추억만 팔 뿐 본인들은 그 거물들에 비해 많이 왜소해 보인다.

덧글

  • Masan_Gull 2014/03/06 20:46 # 답글

    독일아저씨가 누군가요?
  • 措大 2014/03/06 20:55 #

    키신저옹이요.
  • Masan_Gull 2014/03/06 21:18 #

    아, 키신저가 독일계 성이었군요
  • 에르네스트 2014/03/07 08:43 #

    아예 독일 출신이죠~
    1923년에 독일 바이에른에서 태어나서 원래는 하인츠 알프레트 키싱거였는데 1938년에 가족이 이민오면서 이름을 바꾸어서 헨리 앨프리드 키신저가 되었다죠.
  • 措大 2014/03/07 11:28 #

    Masan_Gull, 에르네스트// 맞습니다. 어릴 적 이민 온 이민 1.5세대라는 점에서 키신저와 Max Boot는 공통점이 있습니다. 그래서 키신저옹은 대통령/부통령을 할 수 없는 것이지요. (응?) 물론 같은 이민 1.5세대라고 능력까지 같다곤 생각할 수 없습니다만.
  • Masan_Gull 2014/03/07 16:22 #

    오오 가르침 감사합니다
  • ㄷㄷ 2014/03/06 21:02 # 삭제 답글

    레이건 이후 공화당 수준이 많이 폭락함... 다만 아버지 부시가 유능한 인물이라 잠시 가려긴거지...
  • 措大 2014/03/07 11:31 #

    수준이야 여전히 높다고 생각합니다. 문제는 지지자들이 (...) 이런 표현은 싫어하지만 GOP답지 않게 파퓰리스트가 되면서 당내의 엘리트들이 눈을 감고 귀를 막고 입을 다무는 일이 계속되는거 같아요. 결국 나오는 목소리들은 죄다...

    intellectual한 냄새를 풍겨도 되느냐 안되느냐의 문제에서 공화당 정치인들에게 놓인 기준이 더 빡빡하달까요. 덕분에 지성이 지진아인 인간들만 떠든다는 기분이 듭니다.
  • Niveus 2014/03/07 01:26 # 답글

    요새 공화당쪾 인재풀 보면 한숨만 나오는 수준이 된지 오래죠.
    ...문젠 민주당쪽도 젊은축을 보면 답리스한건 비슷합니다. 단지 비교대상이 대상이다보니 좀 나아보일뿐;;
    나이든쪽은 그나마 양쪾 다 그나마 끝물이라도 남아있는데 문젠 나이많다는건 언제 갈지 모른단 얘기라;;
  • 措大 2014/03/07 11:33 #

    아니 뭐 인적 수준의 문제가 아니라...저널리즘이나 정치권에 국한된 문제일 뿐이라는 생각이지만서도...생각해보면 저 둘은 대중을 상대로 소통하고 그 결과 인기를 얻어서 먹고 산다는 공통점이 있습니다. 유독 저 분야의 사람들이 생뚱맞은 소리들을 하죠.
  • shaind 2014/03/08 00:52 #

    사실 그런 사람들에게 권력이 가는 현재의 구도상 '진짜 인재'들에게 곡학아세하지 않을 용기가 더욱 더 많이 필요해보이긴 합니다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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