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04/25 23:13

이런 순도 높은 막장 경기를 볼 수 있어서 행복합니다 미분류

"이팀은 상대 선발투수가 부뢀이 터져도 안되냐 ㅅㅂ"
"넵...불알이 터져도 안되서 죄송합니다"




간만에 본 "승리한 병신이 되는 경기" 하긴 sk 입장에서는 도저히 예측할 수 없는 사고 때문에 벌어진 일이니 불가피한 측면이 있다.

1아웃도 못잡고 고환에 불미스러운 사고가 발생하여 선발 강판.


이재영 - 임경완으로 무려 6이닝을 버팀. 그것도 고작 6실점으로! 사실상 임경완이 다 해준 경기나 다름 없다. 그러나 이 경기의 막장성은 sk 타자들이 선발 투수에게 벌어진 사고를 패전처리 투수들로 틀어막으면서 타격전으로 쫓아간게 아니라, sk 타자들 역시 상당수가 불알 터진 스윙을 보여줬다는데 있다. 최정, 박정권은 미친듯이 추락하기 시작했고, 조동화와 나주환은 그냥 얼핏 봐서 괜찮은 타격으로 보일 뿐이지 실체를 확인하면...마음이 아프다. 

그런데 어이 없게도 올해 노안타였던 김상현이 3안타 경기를 하더니 (그래도 클러치에서는 약함. 멘탈이 유리) 정상호가 홈런을 치고, 가장 결정적인 것은 오늘 경기를 가져갈뻔한 고환 브레이커 김문호가 마지막 플라이 하나를 처리하지 못했던 것이겠다. 

사실 져도 그만, 이겨도 그만인 경기에 해당하지만 (오히려 이런 경기 무리하게 잡으려다가 불펜진 말아먹으면 주말 내내 망하기 쉽다) 비교적 투수 손실 없이 잡은게 기특하다. 조명 덕분이지만. 그래도 불알 파괴자 김문호 선수가 인터뷰했으면 윤희상 고환에 면목 없는 일 아니었겠는가. 

다만 문제는 윤희상의 로테이션 여부. 상태 보아하니 부었을거고, 붓기 빠질 때까지는 걷지도 못할텐데. 누워 있으면 근육 풀릴거고... 안그래도 울프 빠진 로테에서 윤희상까지...

상위 3개팀 선발이 크게 흔들리면서 다시 순위가 혼전 양상이 되고 있다. 삼성은 또 여지없이 올라오는 가운데... 또 재미없는 구도가 되풀이 될까. 어쨌든 뎁쓰가 만사다. sk도 주전들 빠따가 일제히 귀신처럼 하락하고 있는데 외야는 어떻게 경쟁이 가능해도 내야는 답이 없다. 거기에 투수진도 종잇장 수준.

어쨌든 병살타가 6개나 나오면서도 점수는 7:6에 선발이 1타자도 못잡고 내려가는 상막장 경기를 보게 되어 주말이 상큼할 것 같은 기분이 든다. 그러나 아무리 봐도 라인업에 대대적인 칼질을 하지 않으면 곤란한 시점일 것이다. 2군에서 계속 올리고 내리고 해야지, 스캇은 왜 엔트리에 놔뒀던걸까? 

사실 김상현은 말도 안되고 안치용이나 올려봐라라고 생각했는데...이만수의 똥고집이 빛을 발하다니...역시 야구는 심오하구나, 이기는커녕...운빨 쩐다. 

2014/04/08 22:04

조동화의 한계 거친 붓으로 쓴 일상

조동화는 깜짝 쑈를 보여준다. 즉 클러치에 강하다. 가을동화라는 별명이 괜히 있겠는가. 그런데 클러치라는건 허상이다. 조동화의 스탯만 보고 와도 이 선수의 한계는 분명하다.

그러나 가끔 견제 당하지 않을 때, 배터리가 방심했을 때, 이 단신에 마른 선수가 보여주는 파워를 보라. 신고선수 출신이라서, 조동찬의 그림자에 가려서, 동년배 팀원들에게 가려서 조동화의 배팅 실력이 보이지 않는가. 야잘잘인데 조동하는 수비도 잘하고 작전 수행 능력도 좋다. 출루율도 나쁘지 않다. 즉 조동화가 가진 재능은 상당하다고 해야 하는 것이다. 번티스트라는 별명은 오히려 조동화를 구속하는 별명에 가깝다. 물론 컨디션 안 좋으면 툭 갖다 대고 1루로 달려나가지만...

조동화는 초구를 치지 않는 선수로 유명하다. 투구수를 늘리고, 출루를 노린다. 씰링이 명확하고 하위 타선을 전전한 준주전 선수라면 당연히 몸에 배어든 자세다. 그러나 이게 너무 잘 알려져 있다. 맞추는 재능은 있다지만 힘이 좋은 것도 아니고 배팅 스피드도 있는게 아닌데... 당연히 상대 투수는 초구를 잡으러 들어온다.

오히려 이럴 때는 초구를 치는게 답이다. 초구를 쳐서 타점을 올린 경우가 없는 것도 아니다. 최근 타점도 그렇게 올렸을텐데. 문제는 상황이 1점차 2사 만루라는 상황일때다. 조동화는 여기서 적극적으로 치지 못한다. 조동화가 하위타선인가. 아니다. 3할을 치고 있는 2번 타자다. 그리고 오늘 이용찬은 변화구로 스트라이크를 넣을 수 있는 상태가 아니었다. 김강민도 조언을 하고 타격코치도 주문을 했을 것이다. 그런데 초구가 복판 스트라이크로 와도 멈칫 하고 말았다. 

당연히 나중에는 직구 다 따라다니며 커트만 해대야 했다. 2스트라이크니까 어쩔 수 없지만 그 중 두 세 개는 볼이었을 것이다. 문제는 2스트라이크에서, 아니 1스트라이크에서는 더 이상 조동화가 할 수 있는 일이 거의 없었다는 것.

조동화가 볼을 잘 보고 포볼 잘 고르는건 좋은 일이지만, 2사 만루이고 상대가 팀마무리인데 조동화에게 포볼을 던질 것이라고 기대하는 것은 무리한 일이다. 더구나 2번까지 올라왔다. 클러치에서 2번이면 쳐서 영웅이 되어야 하는게 아닌가. 사실 덕아웃에 남아있는 sk 선수들 중에서 조동화만큼 칠 수 있는 선수가 몇이나 되나.

가뜩이나 외야 경쟁 치열하고, FA 대박도 앞두고 있는데. 여기서 욕심을 내는 것은 전혀 이상한게 아니다. 평온무사한 이닝에서 스탯질 욕심 내는 것과 다른 문제다.


이용찬 초구에 대해서 생각해보자. 어차피 최정이든 이대호든 클러치에서 안타 칠 확률은 3할 내외다. 조동화가 노리는 공 쳐서 범타라고 해서 뭐라고 할 사람 아무도 없다. 초구 쳤다고? 야갤러들이나 좀 까고 말겠지. 

두산 배터리는 초구 스트라이크 잡으니까 직구 못칠거라고 대놓고 직구만 던져댔다. 실제로 직구는 맞추기 급급했다. 이용찬 직구가 굉장해서? 그 직구를 이재원은 제대로 받아쳤고 (이재원은 무려 대타였다. 내내 앉아 있다가 나와서 짧게 친게 그거다), 김강민에게는 던지지도 못했다. 이재원과 김강민의 재능은 조동화와 다르다고? 프로선수라면 그걸 분하게 생각해야 한다. 이용찬이 던진 초구 스트라이크는 테니스의 세컨 서비스 같은 것이다. 조동화가 아무리 직구에 뱃스피드나 힘이 밀린다고 해봐야 세컨 서비스 에이스를 먹어야 할 정도는 아니지 않는가.

이용찬이 아무리 뛰어나다고 해도 직구만 던져서 프로선수 타자를 잡아내라고 하면 애를 먹을 수밖에 없다. 그걸 조동화에게 해낸거다. 그 절반은 초구 덕분이다. 직구는 약하다, 삼진은 안당하련다, 포볼을 원한다고 얼굴에 써놓으면 이렇게 먹이가 될 수밖에 없는데...내가 생각하는 조동화는 아무리 씰링이 낮아도 이렇게 당해서는 안될 타자다. 무슨 젖비린내 나는 신인도 아니지 않나. 


p.s. 세이버 매트리션을 까고 싶지만 클러치는 정말 허상이다. 오늘 SK 타격이 안좋았던가? 글쎄... 칠만큼 치고 나갈만큼 나갔다. 그런데 1득점. 1득점으로 어떻게 이겨.

p.s. sk 플래툰은 이재원-박재상으로 돌고 있다. 타선이 안풀리면 늘 감독의 플래툰 시스템을 까고 보는게 유행인데...어쨌든 박재상이 이재원과 쌍을 이뤄서 플래툰을 맡아야 되는 타자인지 또 고민해보게 된다. 한동민, 이명기, 임훈이 모두 좌타니까. 곧 올라오고 박재상은 본인의 롤인 대주자, 대수비로 나가야하지 않을까. 물론 오늘 박재상 타구 중 아쉬운게 많긴 하지만. 오늘 sk는 거포가 아쉽다.

p.s. 결국 최정, 스캇이 기대 이하라는 얘기. (어째 세이버 매트리션을 옹호하다가 다시 깐다?) 둘 다 ISOp가 잉여하다. 이 스탯은 장기적으로는 중요하지 않겠지만 둘을 중심타선에 붙여두는게 현 시점에서 적절한가에 대해서는 생각해볼 여지가 있다. 게다가 거지도 이게 잉여하고, 이재원도 잉여하고...아오 현기증나네. 똑딱질 타선?

2014/04/08 10:05

조인성 구매는 적금 깨는 일이다 거친 붓으로 쓴 일상

 적금은 밥을 굶어서라도 만기를 채우라고 배워왔지만, 애가 아프다든가 집에 불이 났다든가 하면 적금을 안 깰 수가 있나.

 흔한 오해이긴 하지만, 선수가 트레이드 요청을 했으니 SK는 처분을 안할 수 없고, 따라서 팔아야 하는 SK가 급하다는 지극히 시뮬레이션 게임 다운 사고방식이 돌고 있다. 이건 그야말로 SK 입장에서 조인성이 필수불가결하고, 당장 처분하고 대체해야 하는 상황에서나 가능한 논리다. 현실은 늘 그렇듯이 선수가 반발할 경우 구단이 甲을 먹는다. SK 입장에서 조인성을 헐값에 줘서 부메랑을 맞을 위험이 제일 최악의 선택이 아닌가. 팔면 그만이고, 안팔려도 처박아버리면 끝난다. 조인성 없다고 SK가 올 시즌 힘들까봐?

 부메랑을 안 맞으려면 조인성 때문에 플러스 되는만큼, 조인성 사간 구단도 SK에 플러스를 안겨줘야 한다. 아주 기본적인 전제다. 물론 엠팍의 지진아들은 팬심에 눈이 어두워 이런 당연한 상거래의 기본을 보지 못한다. 그렇다면 조인성이 현재 크보판에서 가지는 플러스 효과라는게 어느 정도일까?

 몇 구단의 포수 타격성적

기아: 20타수 0루타 4사사구 5삼진 0타점 3득점 1병살
삼성: 17타수 1루타 2사사구 5삼진 0타점 0득점 0병살
한화: 22타수 2루타 0사사구 6삼진 2타점 0득점 1병살 (2실책)
엘지: 15타수 2루타 1사사구 3삼진 0타점 1득점 0병살 (1실책)

조인성: 14타수 6루타 0사사구 1삼진 6타점 1득점 1병살 (1실책)

조인성 루타수 > 기아+삼성+한화+엘지 루타수

도루저지나 포구나 인사이드워크 같은건 숫자로 말하기 어려우니 일단 생략한다. 그런데 저 4팀에서 뛰는 포수들이 조인성보다 낫긴 한가?

물론 우수한 선수를 내줘서 39세 포수를 사는 일은 적금을 깨는 일이 맞다. SK가 급하지 않으니 당연히 반대급부를 세게 요구할거고, 그거에 맞춰주다보면 필경 후회할 결단을 내리지 않을 수 없겠지. 그러나 적금을 깨더라도 현재를 도모할지 아니면 미래에 희망을 걸지는 선택의 문제다. 

참고로 돌아올 포수

기아: 없음
삼성: 진갑용 (최소 전반기 아웃), 이지영 (최소 한달 아웃)
한화: 없음
엘지: 윤요섭 (이번주 복귀), 현재윤 (5월 복귀)


기아, 한화는 그렇다치고 삼성도 급하긴 하다. 이흥련과 이정식이 한달을 버텨줘야 하는건 둘째치고 이후에도 이지영이 주전으로 뛰어야 한다는 말인데. 그렇다면 조인성을 가져가면 어느 정도 플러스가 될까. 그만큼을 SK에게 보장해줘야 한다. 그 과정에서 현실적으로 가치가 엄청나게 다른 선수를 내줘야 한다고 해도, 어쩔 수 없지. 원래 적금을 깬다는 것은 그런 의미인만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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